미술에 문외이지만 미술 관람은 좋아하는 '그녀'
호암미술관은 늘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계속 재단장 중이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재개관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그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전시까지 한다는 소식에 발 빠르게 달려가 보았답니다.
호암미술관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관람시간: 화-일 10:00 ~ 18:00 (17:00 매표 마감)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매년 설날(음력) 및 추석당일 휴관
관람요금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 | |
일반(만 25 ~ 64세) | 14,000원 |
청년(만 19 ~ 24세) 및 대학(원)생 청소년(만 7 ~ 18세) 시니어(만 65세 이상) |
7,000원 |
미취학 아동(~만 6세) | 무료 |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으로, 에버랜드 옆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주말에 차가 아주 많은 편이에요.
호암미술관뿐만 아니라 전통정원 희원이 있어서, 미술 전시 관람 후 희원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즐길 수 있답니다.
그럼 호암미술관 재개관 후 처음 열린 전시인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를 소개해 볼게요.
한 점 하늘 김환기(a dot a sky kim whanki)
전시기간: 2023/5/18 ~ 9/10
전시예약 필수 (온라인 예약/예매)
온라인 예매는 관람일 14일 전부터 가능하고, 인단 예매 가능 인원은 최대 4명이에요. 관람 예약 시간은 10시부터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위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처럼 예약이 엄청 치열한 거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다행인 건, 예약한 관람 시간 다음 관람 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해요. 얼마나 다행이게요.😅 그 이유는 주말에 가면 주차하기가 엄청 힘들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주말 4시로 예약하고 갔어요. 나름 입장 30분 전에 도착해서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그녀'는 지도에서 빨간색 표시한 곳부터 주차 대기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매표소까지 엄청 멀어 보이는데, 예약한 시간까지 주차를 할 수 있는 건가...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요(저는 입장 가능 시간을 안 보고 갔거든요.😅). 매표소까지 가면 주차를 하러 들어갈 수 있는데, 주차하러 들어가기까지 약 20분 정도 걸렸어요. 주차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명 있어서 정보 교환하면서 주차 자리가 나면 바로바로 안내해 준답니다.
매표소에서 안내요원이 예약 바코드를 확인해요. 예약 안 하면 안 들여보내주는 거 같더라고요. 제 앞에서 열심히 주차 대기하다가 유턴해서 돌아가는 차를 봤어요.
그러니까 꼭! 예약하고, 적어도 예약 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하는 걸 추천드려요!!!!!!
전시 관람 순서
2층 전시실 오른쪽 입구 → 전시 1부 관람 → 1층 전시실 왼쪽 입구 → 전시 2부 관람
전시는 전시 1부, 전시 2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시 1부는 2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서 전시 관람하시고 오른쪽 출구로 나오면 돼요.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서 왼쪽 입구로 들어가세요!!!!! 전시 2부의 작품 흐름상 오른쪽은 출구예요.
(아무 생각없이 전시 1부랑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작품을 잠깐 보다가, 느낌이 싸해서 다시 나왔어요.😅)
전시 소개
김환기(1913 - 1974)는 한국현대추상미술의 선봉에 선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로, 1933년 일본 유학을 시작으로 파리,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추상주의를 보여 주었어요. 특히, 1963년 제7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한국 대표로 참가를 계기로 뉴욕으로 이주한 후 새로운 추상 세계를 찾기 위해 고뇌하였고, 그 결과 우리가 잘 아는 점화를 완성했어요. 아쉽게도 1974년 7월 7일 뇌출혈로 쓰러져서 수술을 받았으나 7월 25일 향년 61세로 사망했어요.
이번 전시는 김환기 화백의 40년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약 12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시대별 대표작과 함께 도판으로만 확인되던 초기작들, 미공개작, 스케치북, 드로잉을 볼 수 있어요.
● 전시 1부: 달 항아리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 시기는 김환기 화백의 한국적 추상에 대한 개념과 형식이 성립된 시기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작품들을 보면 달과 항아리, 산, 구름, 새 등을 주요 주제로 하여 한국의 미와 추상 스타일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 작품은 캔퍼스 스케일로 압도되었던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에요. 전시 1부에서 제일 큰 캔퍼스의 유화 작품으로 1950년대 조선방직을 인수하여 최대 방직 재벌 기업가가 된 삼호그룹의 정재호 회장이 퇴계로에 자택을 신축하면서 대형 벽화용으로 주문하여 제작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김환기 화백의 전면점화 이전 추상의 특징이 집약되어 있는 거 같아요.
그 외에도 점, 선, 면의 추상주의를 완성하기 이전의 작품들이 많지만, 직접 가서 보는 게 좋으니까, 맛보기로 몇 개만 올려 볼게요.
● 전시 2부: 거대한 작은 점
뉴욕 이주 후 김환기 화백이 작고하기 전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 시기는 1부에서 보던 자연의 요소들이 점, 선, 면으로 추상화되어 점화를 완성한 시기예요. 점, 선, 면이지만 작품 제목이 달라요. 어떤 자연의 요소를 표현하고자 했는지 제목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으니까, 꼭 제목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전시 2부의 작품들 제목 대부분이 암호 같은 숫자들로 되어 있는데, 이 숫자들은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날짜라고 해요.
이 작품의 제목은 '3-X-69 #120'인데, 1969년 10월 3일 제작을 시작한 120번째 작품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마치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이 작품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에 낙찰되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 '우주'예요.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우주 속으로 빨려들 거 같은 느낌이에요.
점을 보면 먹물이 번진 느낌이어서 먹으로 그린 줄 알았는데, 유화 물감과 서예붓, 그리고 코튼으로 만든 캔퍼스를 이용해서 수묵화처럼 표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작품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먹먹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아픈 몸을 이끌고 한 점 한 점 찍어나가는 김환기 화백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한 줄 평. 정말 작품 하나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전시예요. 다만, 굿즈를 사고 싶었는데, 온라인 구매를 해야 하더라고요. 직접 구매하고 싶었는데, 배송받아야 한다니, 구매 포기했어요.😅 그리고 주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관람객이 많을 걸 각오해야 할 거예요.
아직 전시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TMI💡
시인 이상과 김환기의 아내로, 수필가이자 서양화가였던 김향안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흐헤스트'가 곧 공연될 예정이라고 해요. 기회가 되면 같이 보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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