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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o going/impressive

오바마 대선 포스터로 유명한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시

by smile2mh 2022. 8. 20.

(좌) CHANGE-We can believe in 포스터 (우) HOPE 포스터 (출처: https://www.jungle.co.kr/magazine/24652)

혹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 포스터를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오른쪽 오바마 희망 포스터는 본거 같은데 왼쪽 포스터는 처음 본다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원래 공식 대선 포스터는 왼쪽이고, 오른쪽 포스터는 개인적으로 만든 포스터인데 인기를 끌면서 오바마 선거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럼 우리에게 익숙한 오른쪽 포스터는 대체 누가 제작했느냐?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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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는 누구?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1970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Charleston)에서 태어나 현재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작업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는 스트리트 아티스트이자 사회 활동가입니다.

(아마 의류 브랜드 ‘오베이(OBEY)’를 만든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더 친숙하게 와닿을 거 같아요.)

 

미국의 예술 대학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으며, 대학교 재학 시절 스케이트보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티커를 제작해 티셔츠와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곳에 붙이고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시작한 것이 작업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베이(OBEY)’ 티셔츠에 자주 등장하는 이 캐릭터의 시초가 된 작업은 앙드레 더 자이언트(André the Giant), <거인 앙드레에게는 그의 패거리가 있다>입니다. 1989년 프랑스 전설의 거구 프로레슬러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André René Roussimoff, 1946-1993) 초상을 모티브로 친구들과 함께 제작한 스티커 작업으로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갔으나 이후 상표권 분쟁으로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의 얼굴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 <화성인 지구 정복 They Live>(1988)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베이(OBEY)’ 슬로건과 함께 단순화한 얼굴을 배치하여 보다 상징적인 이미지를 작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또한, 1990년 사람들의 반응과 관찰을 이끌어내고 숨겨진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예술적 실험인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 캠페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 예술이 가진 힘과 아티스트로서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게 된 셰퍼드 페어리는 작업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주로 활용되는 1920년대 러시아 구성주의 포스터부터 1960년대 사회주의 선전 포스터, 펑크 록 포스터는 간결하고 힘 있게 쓰인 문구와 강렬한 시각적 구성을 통해 대중에게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1961-)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 HOPE>를 30만 장의 포스터와 50만 장의 스티커로 제작해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 배포하였고, 오바마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선거 포스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희망> 포스터는 2009년 런던디자인뮤지엄의 브릿 인슈어런스 디자인 어워즈(Brit Insurance Design Award)에서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되었고, 워싱턴 D.C. 국립초상화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에 소장되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인종과 성차별, 각종 혐오범죄, 환경파괴에 대해 평등을 추구하고 정의를 지지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반복적으로 담으며 예술을 통한 대중의 소통을 유도하고 있으며, 세상에 그의 목소리를 전하고 행동을 격려하는 데에 전념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Reference: https://www.lottemuseum.com/)

셰퍼드 페어리의 ‘HOPE’ 포스터를 보러 가 볼까요?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Eyes Open, Minds Open

전시장소: 롯데 뮤지엄

(롯데월드몰 말고 에비뉴얼(1층에 명품관이 있는 건물) 건물 6층에 위치해 있어요! TWG가 있는 층이니 참고하세요~)

전시기간: 2022/07/29 ~ 2022/11/06 / 월 - 일 10:300 ~ 19:00 (입장 마감 18:30)

티켓 가격

연령 가격
성인 (만19세 이상) 19,000원
청소년 (만13~18세) 13,000원
어린이 (만4~12세) 9,000원
만4세 미만 성인 동반 입장시 무료

*현장 구매 / 네이버 예매  / 인터파크티켓 예매 가능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현장 구매 시 40% 할인 / 인터파크 티켓 예매 시 롯데W카드 소지자 장당 30% 할인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전시 해설 도슨트 일정

매주 월, 화, 목 – 11시, 13시, 15시 각 50분 진행

셰퍼드 페어리 전시 8월 도슨트 일정

(8월 일정만 나와 있어서 추후 일정은 인스타(@lottemuseum) 참고해주세요~)

셰퍼드 페어리 오디오 가이드 안내

수, 금 및 주말에는 도슨트 일정이 없어요. 대신 VIBE 오디오 무료 해설을 제공하고 있으니, 전시 입장 전에 앱 다운 받아서 이용해 보세요.

 

전시 소개

이번 전시에서는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의 초기 시리즈부터 영상, 협업, 사진자료, 신작, 벽화까지 47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환경, 인권 등과 같은 사회, 경제를 넘나드는 주제로 강렬한 프로파간다적 색채와 텍스트를 결합한 구성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시각적 반응을 불러일으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을 이끌어 내고자 함이라고 하네요.

특히 이번 전시는 ‘허위 정보와 싸우는 것, 거짓말과 싸우는 것, 진실을 찾는 것’을 새로운 테마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할지 모르게 되고, 많은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샅샅이 찾기 위해 반드시 눈을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주제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하네요(그런 의미에서 전시의 영어 제목이 “Eyes open, Mind open”이에요). 그리고 전시의 한국어 제목 “행동하라”는 눈과 마음을 열었다면 그다음 단계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 벽화는 서울의 다섯 곳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벽화작업을 진행한 다섯 곳은 롯데월드몰 외벽(‘눈을 뜨다’)과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정의를 지배하다’ & ‘글로벌 하모니’), 석촌호수 내 문화실험공간 호수(‘평화의 비둘기’), 아티스트컴퍼니 회사(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하네요) 빌딩(‘장미의 족쇄 위로 올라’), 성수 피치스 도원 외벽(‘오베이 자이언트’)이에요.

(저는 롯데월드몰 외벽에 있는 작품만 봤는데, 기회가 되시면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와 석촌호수 내 문화실험공간 호수에 있는 작품도 보고 오세요!!)

 

그럼, 작품을 감상해 볼까요?

일단 입장하면 좌측에 셰퍼드 페어리 작업 이력이 나열되어 있어요. 정말 많은 작업들을 했더라고요. 400 점 이상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그리고 중앙에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시그니처인 "오베이(OBEY)" 문구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정말 작품이 많죠? 이 많은 작품 중에 VIBE 오디오 무료 해설을 제공하고 있는 작품은 총 23개예요. 작품들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어우러져 셰퍼드 페어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으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워낙 작품이 많아서 해설을 제공하는 작품이 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셰퍼드 페어리 작품의 특징인 반복과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구성된 작품들이 많아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인스타 감성 포토존!

강렬한 레드의 차가운 블루, 그리고 어두운 블랙의 선명한 색감과 단순한 이미지의 반복으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고자 했던 다양한 포스터들을 모아 놓은 공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색감 때문에 포토존 배경으로 잘 어우러질 듯해요.

셰퍼드 페어리 '눈을 뜨다(Eyes Open, 2021)'

이 작품은 제가 인상 깊게 본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눈을 뜨다(Eyes Open, 2021)’이에요. 큰 눈이 달린 지구본을 뚫고 피어난 가상의 꽃을 통해 눈을 크게 뜨고 우리가 하는 환경과 세상을 살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셰퍼드 페어리 '파라다이스 턴즈 버전 쓰리(Paradise Turns version 3, 2015)'

제가 인상 깊게 본 또 다른 하나는 ‘파라다이스 턴즈 버전 쓰리(Paradise Turns version 3, 2015)’입니다. 해변에서 여유롭게 피서를 즐기고 있는 남녀 뒤로 석유를 채굴하는 시추대를 배치하여 환경 파괴의 경각심과 동시에 친환경 원료의 개발의 필요성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셰퍼드 페어리 '오바마 희망 버전 식스(Obama Hope version 6, 2008)'

 그리고 초본은 아니지만 오바마 희망 포스터인 ‘오바마 희망 버전 식스(Obama Hope version 6, 2008)입니다. 희망 포스터는 AP통신 소속 사진 기자 매니 가르시아(mannie Garcia)가 찍은 오바마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는데, 이후 사진의 저작권자인 AP가 셰퍼드 페어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소송은 합의로 마무리됐다고 해요.)

 

많은 작품들이 전시 중에 있으니까 눈과 마음을 열고 셰퍼드 페어리가 전하는 메시지를 천천히 느껴 보세요~

 

"I have always known that art can be powerful because I have seen how it affects me personally and many other people"
'나는 예술이 나에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았기 때문에 예술은 그 어떤 것 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셰퍼드 페어리 -

 

TMI

굿즈샵이 굿즈 종류가 별로 없어요. 엽서, 자석, 오베이 스티커, 포스터 정도가 다예요. 그 마저도 사고 싶은 아이템이 없어서 선뜻 못 골랐어요. 굿즈는 큰 기대 안 하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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